풍력·태양광에서 하루에 넥소 100대 충전할 수소 만든다

입력 2021-12-27 16:15   수정 2021-12-27 16:18


국내 중견 발전기자재업체 비에이치아이(BHI)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신재생에너지로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그린수소 사업자’로 선정됐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그린수소’생산 사업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1.25MW용량)로, 풍력 태양광 등 2가지 신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하는 것 역시 국내 최초 시도다. 액화천연가스(LNG)발전의 핵심 설비인 배열회수보일러(HRSG) 시장에서 세계 1위 수주기업인 BHI는 앞으로 수소 관련 매출을 확대해 수소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풍력,태양광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도 국내 첫 시도
그린 수소는 LNG에서 추출하는 ‘블루수소’와 달리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생산방식이라 ‘탄소중립’시대에 가장 필요한 미래형 에너지 기술로 평가 받는다. 그린 수소의 대표적인 생산 방식은 재생에너지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그 에너지로 물을 전기 분해해(알카라인 수전해)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의 발전·송전설비 정비 자회사인 한전KPS는 최근 ‘그린수소’실증 사업자로 BHI컨소시엄을 선정했다. BHI 컨소시엄은 경기 시화 방아머리 지역의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에서 나오는 잉여전력(1.25MW)을 활용해 수소를 만들 예정이다. 현재까지 그린수소 생산 설비는 제주도 상명풍력단지가 0.5MW급으로 최대규모였지만 이번 사업을 통해 두 배 이상 규모의 그린수소 생산이 가능해진 것이다. 1.25MW는 하루에 500㎏의 수소를 만들 수 있는 에너지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소’를 100대 충전할 수 있는 분량이다.

그동안 그린수소 생산 대중화의 걸림돌은 높은 수소 생산 단가와 충분치 못한 신재생에너지 공급이었다. BHI는 수소 전문기업 하이젠테크솔루션과 함께 알카라인 수전해 방식으로 대용량 수소 생산이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또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서 나온 전력을 동시에 사용하는 데 발생하는 장애도 기술로 극복했다. 우종인 BHI 대표는 “향후 100MW이상의 대형 수전해 설비도 가능할 것으로 보여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발빠른 사업재편..."수소 매출 60%로 확대할 것"
BHI가 처음부터 수소 기술에 강한 기업은 아니었다. 원래 석탄화력·원자력발전 분야에 강점을 가진 전통 발전설비업체였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정부의 ‘탈원전·탈석탄’에너지 정책으로 매출이 급감하자 LNG발전 중심의 사업포트폴리오로 발빠르게 전환했다. 지난해엔 세계 3대 발전설비업체 중 하나인 미국 아멕포스터휠러로부터 HRSG 원천기술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막대한 로열티를 지불해야했던 LNG복합화력발전소 핵심 설비가 국산화된 것이다. 국내 유일 HRSG 원천기술사가 된 BHI는 올해 들어 국내 LNG발전소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방글라데시 등 LNG발전소의 HRSG 물량을 ‘싹쓸이’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일본 미쓰비시파워 등을 꺾고 HRSG시장에서 현재 세계 1위 수주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BHI의 수주와 매출은 해마다 두 배씩 급증했다. 올해 수주는 작년 대비 두 배 수준인 5000억원대, 내년은 1조원대로 예상된다. 내년 매출 역시 올해의 2배 수준인 40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BHI는 2018년부터 미래에너지인 수소에 주목해 연료전지 및 수전해 스택 등 개발에 참여하면서 그린수소 사업을 준비해왔다. 우종인 대표는 “현재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LNG관련 매출이 수년내에 수소 관련 매출로 바뀔 것”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로 수소경제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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